그 장막 안에서(창 9:18~29)

이승록 | 2017.09.27 06:48 | 조회 207

  창세기 9:21에서 노아가 술을 마시고 누워있던 곳을 ‘그 장막’이라고 기록한 이유는 노아가 그날만 그곳에서 술을 마시고 고주망태가 된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술을 마시기 위해 찾아갔던 그 장막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아는 아버지로서 그동안 보여주었던 위대한 신앙의 모습은 사라지고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고 취하는 모습만 자녀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 장막에서 고주망태가 되어 있는 아버지의 부끄러운 모습을 본 둘째 아들 함은 밖으로 나가 두 형제에게 알렸습니다. 함이 아버지의 모습을 봤을 때의 ‘보다’는 무심결에 본 상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고 즐긴다’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함은 아버지의 수치스러운 모습을 관찰하듯이 자세히 들여다며 즐겼다는 뜻입니다.

  또한, 함이 밖으로 나가 두 형제에게 아버지의 상태를 알렸는데, ‘알리다’라는 단어도 ‘눈에 띄게 폭로하다’라는 뜻입니다. 함은 아버지의 부끄러운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누워있는 모습을 흉내를 내며 형제들에게 알렸다는 말입니다.

  함의 말을 들은 셈과 야벳은 옷을 가져다가 자기들의 어깨에 메고 뒷걸음쳐 들어가서 아버지의 부끄러움을 가렸습니다. 

  노아가 깨어서 함이 한 일을 듣고 그를 저주하여 형제들의 종의 종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함은 시돈과 헷의 아비이며, 여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을 포함하여 아홉 족속의 조상이 됩니다(대상 1:13). 그리고 여호수아와 다윗 왕조 때에 가나안 민족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정복당하여 그들의 종이 되었습니다. 

  노아는 600년이 넘는 긴 세월을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보며 자기 자신을 잘 관리했던 당대 의인이요 완전한 자였습니다. 그런데 홍수 이후 노아는 고주망태가 될 정도로 술을 마셨고, 4년 만에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자녀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할 수치까지 보여줌으로써 함과 그의 후손이 저주를 받는 불행을 안겨주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한때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 시험에 들어 교회를 떠나고 세상 사람과 같이 행동하는 남편 혹은 아버지들을 보게 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노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한 가장이 믿음에 바로 서 있으면 천 대가 복을 받지만, 가장이 믿음에서 떠나게 되면 3대의 문제가 아니라 당대의 자녀부터 저주가 시작됩니다. 어느 부모가 자녀를 저주하고 싶겠습니까? 그러나 부모가 자녀를 입으로 저주하는 것만이 저주가 아니라, 보여주지 말아야 할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부터 자녀에게 저주는 시작됩니다. 

  오늘은 특별히 우리 각 가정에서 믿음의 가장인 남편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부모가 먼저 자녀들에게 믿음의 본을 보이는 축복의 통로의 삶을 살도록 중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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