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 enter(창 12:1~4)

이승록 | 2017.11.08 07:36 | 조회 210

  아브람은 하란에서 아버지 데라를 모시고 있었으며, 아내와 조카 롯도 책임지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찾아오셔서 그에게 두 가지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첫 번째 명령은 ‘떠나라’였습니다. ‘떠나다’는 말은 ‘벗어나다’라는 말과 같습니다. 컴퓨터 용어로는 ‘ESC’입니다. 

  먼저, 고향을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고향은 아브람에게 가장 익숙한 삶의 환경입니다. 누구나 고향이 있습니다. 고향에 가면 왠지 모르게 어머니 품에 안긴 것 같고 포근함을 느낍니다. 그런 고향을 떠나라고 명령하신다는 것은 아브람에게 있어서 어머니의 품과 같고, 가장 익숙한 삶의 환경에서 떠나라는 것입니다.

   다음은 친척을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아브람이 살던 시대는 유목 사회와 족장사회입니다. 같은 씨족끼리 집단생활을 했기 때문에 서로 보호하며 사는 공동체였습니다. 그런 아브라함에게 친족을 떠나라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가장 안전한 안전지대를 떠나라는 것과 같습니다. 부족사회의 안전지대를 떠난다는 위험한 곳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짐작해 볼 때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는 지금으로 말하면 대기업 CEO와 같았을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아브람을 향해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했습니다. 혈연관계의 단절도 되지만, 아브람에게 있어서는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포기하라는 말씀과 같았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철저하게 세상으로부터의 분리를 요구하셨습니다.

  두 번째 명령하신 것은 ‘가라’였습니다. 컴퓨터 명령어로는 ‘ENTER’입니다. 명령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그 조건이 맞든 틀리든 상관없이 enter를 치면 무조건 실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들어가라고 말씀하신 곳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라고 하셨습니다. 

  삶이 가장 익숙한 곳과 안전지대 그리고 풍요로움을 포기할 정로라면 그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아브람을 부르신 하나님께서도 아브라함에게 연봉협상 카드를 내놓으셨는데, 그 카드는 아브람이 볼 때는 불안한 곳이었습니다. 

  여기서 아브라함의 믿음이 보입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현재의 삶이 더 안정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땅을 줄지 모르니까요! 그런데 하나님 입장에서 볼 때 “네게 보여줄 땅”은 백지수표와 같은 축복이었습니다. 이건 인간적으로 보면 가장 어리석은 선택입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바라보면 이보다 더한 축복은 없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안락함과 안전함 그리고 풍요로움을 포기하고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백지수표의 축복을 선택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응하십시오. 목회자로서의 소명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맡은 직분에도 감사함으로 순종하십시오. 편안함과 풍요만 선택한다면 소망이 없습니다. 지금의 불편함과 불안함 그리고 궁핍함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면 그것도 축복의 백지수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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