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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 Column

사래의 여종 하갈아(창 16:7~9)

이승록 | 2018.02.14 06:35 | 조회 467

  아브람의 아이를 밴 하갈이 여주인 사래를 멸시하고 능욕한 결과 사래의 괴롭힘을 이기지 못하고 술길 샘 곁으로 도망하였습니다. 술길은 가나안과 애굽의 경계 지역에 위치한 동네입니다.

  하갈이 술길의 샘 곁에 있을 때 여호와의 사자가 그를 찾아가 ‘사래의 여종 하갈아’라고 불렀습니다. 공식석상이나 단체에 소개할 때 외에 단 둘이 만날 때는 대체로 그 사람의 소속이나 직함을 빼고 이름을 부릅니다. 

  그런데 여호와의 사자는 ‘하갈아’라고 부르지 않고 “사래의 여종 하갈아”라고 불렀습니다. 이건 여호와의 사자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부른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갈이 그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결과로 술길의 샘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묻습니다.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

  여호와의 사자가 몰라서 물어보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하갈을 부를 때 ‘사래의 여종 하갈’이라고 불렀다면, 하갈이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여종인 것과 아브람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묻는 것은 바로 하갈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입니다. 

  하갈이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사래 위에 오르려고 하는 순간 그의 삶은 엉망이 되었고 현재 술길의 샘 곁까지 도망쳐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자를 하갈에게 보내셨고,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려보내고자 하셨습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이어서 말을 합니다. 

  “네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 수하에 복종하라”

  이 말은 하갈의 신분에 대한 바른 인식과 그녀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가르쳐 준 말입니다.

  첫째, ‘네 여주인에게로’, 사래가 하갈의 주인이고 하갈은 그의 여종임을 정확하게 인식시켜주는 말입니다. 둘째, ‘돌아가서’, 지금 하갈이 있어야 할 곳은 가나안과 애굽의 경계 지역이 아니라 아브람의 집입니다. 셋째, ‘수하에 복종하라’, ‘수하’라는 말은 사래의 권위 아래서 복종하라는 말입니다.

  얼마나 명백한 지시입니까? 하갈은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에 있어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바로 아는 순간 다시 삶의 안정과 기쁨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때로는 하갈처럼 우리가 삶의 주인이 되려고 합니다. 우리 인생의 주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밖에 없습니다. 

  또한, 하갈이 가나안과 애굽의 경계 지역에 서 있는 것처럼 우리도 때로는 믿음과 세상의 경계선에서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경계선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 안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갈이 사래의 수하에 복종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도 주인 되신 그리스도의 말씀에 복종해야 합니다. 복종은 토를 달지 않습니다. 말씀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가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크신 은혜를 입고, 삶의 안정과 기쁨 가운데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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