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받는 모욕은(창 16:4~6)

이승록 | 2018.02.07 06:58 | 조회 76

  어렸을 때 시골 동네에 저렴한 가격으로 이를 치료하거나 틀니를 만들어주는 사람이 방문하곤 했습니다. 일반 병원보다 값이 저렴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그런 사람에게 치료를 받고 틀니도 만들었습니다. 

  이걸 우리나라 표준어로 뭐라고 말하는지 잘 모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야매’라고 했습니다. 주로 무면허 의사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정식으로 교육과정에서 배우지 않았거나, 면허증이 필요한 일을 면허 없이 하는 사람이나 그 행동도 ‘야매’라고 부릅니다.

  아마도 어원은 제대로 된 허가를 받지 않은 암시장, 암거래 정도의 의미가 있는 일본어 '야미(闇)'인 듯합니다. 이 야매는 저렴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후유증도 크고 뒷감당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 


  신앙도 정품 신앙이 있는가 하면 야매 신앙도 있습니다. 야매 신앙은 항상 뒤끝이 좋지 않습니다. 

  사래는 자기의 여종 하갈을 통해 아브람의 아들을 낳는 것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로 생각해서 하갈을 아브람에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하갈이 임신했을 때 아브람이나 사래나 하갈은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되었다고 기뻐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하갈은 임신한 것을 알고 사래를 멸시했습니다. ‘멸시하다’는 말이 히브리어로는 ‘칼랄’과 ‘아인’이라는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칼랄’은 ‘하찮게 여기다. 보잘 것 없게 여기다’라는 뜻이고, ‘아인’은 ‘눈 혹은 보다’라는 뜻으로, 하갈은 아이를 낳지 못한 사래를 보잘 것 없는 하찮은 사람으로 바라봤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래가 하갈의 멸시로 느끼는 감정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사래는 하갈에게 ‘모욕’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모욕은 멸시보다 더 강한 표현으로 폭력이나 부당행위를 말할 때 사용됩니다. 

  이건 사래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입니다. 단순히 아이만 낳아 줄 것으로 생각했던 하갈이 그에 대해 적대감을 넘어 종 이하의 취급을 한 것입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사래는 그가 받는 모든 모욕에 대해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것이라며 모든 책임을 아브람에게 떠넘겼습니다. 


  이 모든 것은 사래가 정품 신앙 즉 정도(正道)를 걷지 않고 쉬운 길을 선택한 결과이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그의 생각과 힘으로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다시 말해서 야매 신앙이었습니다. 야매 의술이나 야매 신앙의 공통점은 그 상황에서는 쉽고 저렴할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뒤끝이 아름답지 못합니다.

  더디더라도 정도를 걷는 정품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아름다운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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